반응형 전체 글44 커피잔에 따라 바뀌는 커피맛, 컵의 재질과 형태에 따른 향미 변화 실험 1. 잔의 재질은 단순한 디자인 요소가 아니다: 커피 온도 유지와 향미의 상관관계커피를 담는 컵은 보통 디자인이나 브랜드에 따라 고르게 되지만, 실제로 잔의 재질이 커피 맛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 의외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에요. 커피의 향과 맛은 온도에 크게 좌우되는데, 잔이 어떤 재질로 만들어졌는지에 따라 온도 유지력과 입 안에서의 퍼짐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실리콘 컵은 비교적 가볍고 낙하에도 강하지만, 열전도율이 낮아 커피가 식는 속도가 빠릅니다. 실제 실험에서도 실리콘 컵에 93도의 커피를 부었을 때, 5분 후 온도는 평균 74도로 떨어졌고, 이는 유리컵보다도 빠른 수치였어요. 반면 도자기 컵은 열을 천천히 흡수하고, 비교적 오래 보존하는 특성이 있어요. 특히 두께감이 있는 도자기 잔은 .. 2025. 4. 1. 갓 볶은 커피가 맛없는 이유, 디게싱(Degassing) 타이밍이 중요한 진짜 이유 \1. 갓 볶은 커피가 오히려 맛이 없을 수 있는 이유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로스팅 날짜’를 중요하게 생각할 거예요. 신선한 원두일수록 맛있다는 이야기를 익숙하게 들어왔고, 실제로도 그렇게 알고 있죠. 그런데 놀랍게도, 로스팅한 직후의 원두는 오히려 제 맛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신선할수록 맛이 없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예요. 이 모순 같은 현상의 핵심에는 바로 ‘디게싱(Degassing)’이라는 과정이 있습니다. 디게싱은 말 그대로, 로스팅 직후 원두 내부에 갇힌 가스를 빼내는 시간을 말해요. 커피 원두는 로스팅을 하는 순간 수많은 화학반응이 일어나며, 그 결과 이산화탄소(CO₂)와 기타 휘발성 가스가 원두 속에 다량으로 생성됩니다. 문제는 이 가스들이 아직 배출되지 않은 상태.. 2025. 4. 1. 원두 크기(스크린 사이즈)에 따른 맛 차이와 등급 체계 1. 원두에도 크기 기준이 있다? 스크린 사이즈란 무엇인가커피 원두를 살펴보다 보면 ‘스크린 사이즈(Screen Size)’라는 단어를 종종 보게 됩니다. 처음 접하면 무슨 말인지 감이 잘 오지 않지만, 사실 이건 커피 생두의 ‘크기’를 분류하는 국제적인 표준이에요. 스크린 사이즈는 보통 1부터 20까지 숫자로 구분되며, 이 숫자는 1/64인치 단위로 측정됩니다. 예를 들어 스크린 사이즈 18은 원두 지름이 약 7.1mm 정도 되는 거예요. 생두를 체(스크린)에 넣고 흔들어서 구멍 사이로 빠지는 크기를 기준으로 측정하는 방식인데, 실제로는 생산국이나 수출 기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페셜티 커피는 스크린 사이즈가 15 이상인 생두를 사용하며, 17~18 이상을 ‘프리미엄’ .. 2025. 4. 1. 커피 원두의 발효 방식이 맛에 미치는 영향: 아나에로빅, 카보닉맥레이션 1. 아나에로빅 발효란 무엇이고, 왜 커피 맛에 영향을 줄까?요즘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서 자주 들리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아나에로빅(Anaerobic) 발효’입니다. 단어만 보면 무척 과학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데, 사실 개념은 꽤 간단합니다. 아나에로빅은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발효를 의미해요. 커피 체리를 밀폐된 탱크에 넣고, 산소를 차단한 채 일정 시간 동안 자연적으로 발효되도록 두는 방식이죠. 이렇게 하면 미생물들이 산소 없이도 활동을 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기산, 에스터, 알코올류가 커피의 향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아나에로빅 방식으로 가공된 커피는 기존의 내추럴이나 워시드보다 훨씬 더 강한 개성과 향을 드러내요. 대표적인 특징은 복합적인 과일 향, 와인 같은.. 2025. 4. 1. 이전 1 2 3 4 5 6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