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은 얼마나 커피를 수입할까? 2025년 시장 규모와 흐름
중국은 이제 더 이상 커피 소비의 신흥국이 아닙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한 시장 확대를 통해 세계 주요 커피 수입국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2025년 현재 중국은 커피 생두 수입량 기준으로 글로벌 TOP 5 안에 들어가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중국의 커피 수입 총액은 약 46억 달러 수준이며, 이 수치는 매년 평균 9~12% 이상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국산 커피 생산(윈난성 등)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 커피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첫째, 도시 소비층의 고급 원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상하이, 광저우, 베이징 같은 1선 도시에서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중남미, 아프리카에서 수입된 생두를 사용합니다. 둘째, 중국 내 로컬 로스터리 및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다양한 원산지 생두를 직접 수입하는 구조가 활성화됐어요. 예전에는 대형 수입사가 일괄 공급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이제는 로스터들이 직접 소싱을 하며 ‘브라질 내추럴’이나 ‘에티오피아 워시드’처럼 구체적인 원산지·가공방식까지 고려해 수입하는 수준으로 진화했습니다. 셋째, 전자상거래와 물류 인프라의 발전도 한몫하고 있어요. 알리바바, JD 등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해외 생두 유통이 더욱 활성화되면서, 중소 업체들도 다양한 커피를 안정적으로 수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 커피 수입 시장은 단순히 ‘양’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구조’ 자체가 다양화되고 고도화되고 있는 중이에요. 2025년 현재, 이 시장의 핵심은 단순 소비 증가가 아닌, 고급 커피 문화를 주도하기 위한 수입 구조 전환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브라질·에티오피아·콜롬비아, 중국이 이 3국을 선택한 이유
2025년 현재, 중국의 커피 수입 상위 3개국은 브라질, 에티오피아, 콜롬비아입니다. 이 세 나라는 단순히 생산량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상위권에 오른 것이 아니라, 중국의 수입 구조와 소비 트렌드, 물류 환경까지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예요. 먼저 브라질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커피를 생산하는 국가로,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인 물량 확보라는 측면에서 중국에 가장 매력적인 공급처입니다. 특히 브라질산 내추럴 가공 원두는 산미보다는 바디감과 고소한 향을 중심으로 한 ‘대중적인 맛’이 특징이기 때문에, 중국 로컬 프랜차이즈들이 가장 선호하는 블렌딩 베이스로 자리 잡았어요. 또한 브라질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진 않지만, 해상 물류 인프라와 공급망 안정성이 뛰어나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꾸준한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에티오피아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물류비는 상대적으로 높고 생산량도 브라질에 비해 적지만, ‘커피의 기원’이라는 브랜드 가치와 향미 특성에서의 강점으로 인해 고급 스페셜티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요. 특히 중국의 밀레니얼 소비자와 Z세대가 ‘플로럴, 시트러스 계열 향미’를 선호하면서, 에티오피아산 워시드 생두는 프리미엄 카페에서 필수 품목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콜롬비아는 이 두 나라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요. 비교적 균형 잡힌 향미와 부드러운 산미, 중간 이상의 바디감을 가진 콜롬비아 생두는 중고급 커피 라인업의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가공 방식의 다양성과 SCA 인증 농장 수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어요. 특히 콜롬비아 정부는 품질 인증 시스템을 통해 대중국 수출에 특화된 품종·포장을 제공하고 있고, 일부 농장은 중국 로스터리와 직접 계약을 맺어 맞춤형 생두를 공급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브라질은 가격과 물량, 에티오피아는 향미 특화, 콜롬비아는 균형형 전략으로 각자 다른 방식으로 중국 수입 시장에서 자리 잡고 있는 거예요.
3. 이 흐름이 의미하는 것 – 소비자와 수입업자 모두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
브라질, 에티오피아, 콜롬비아가 중국 커피 수입 시장의 3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히 수출량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이면에는 중국의 소비자 인식 변화와 수입업체들의 전략 전환이 함께 작용하고 있어요. 과거에는 ‘수입 커피’ 하면 단순히 외국산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고가의 제품이 떠올랐지만, 지금은 ‘어디서 왔고, 어떤 향미 특성이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가공되었는가’까지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선택하는 기준이 더 구체적으로 바뀌었어요. 이건 소비자만의 변화가 아니라, 수입업체와 로스터리들이 원두를 어떻게 소개하고 브랜딩하는가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특히 브라질산 내추럴은 가격 경쟁력 덕분에 여전히 대량 납품용 블렌딩에 유리하지만, 최근엔 ‘싱글오리진 브라질 스페셜티’로 포지셔닝하는 브랜드도 증가하고 있어요. 에티오피아 원두는 단순히 향이 좋다는 인식을 넘어, 워시드와 내추럴 간의 맛 차이, 지역별 생산지 특성까지 소개되며 커피 입문자와 마니아 모두에게 선택받고 있죠. 콜롬비아 원두는 ‘안정감 있는 커피’라는 평판 덕분에 중소 로스터리들이 즐겨 사용하는 품종이 되었고, 수입업자 입장에서도 위험이 적고 지속성이 높은 품목으로 분류되고 있어요. 이처럼 수입 구조는 단순히 값싸고 많은 커피를 들여오는 게 아니라, 소비자와의 접점을 얼마나 설계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유통 속도와 보관 조건이에요. 커피는 생두 상태에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품질이 저하되기 때문에, 물류 루트와 항구-내륙 이동 속도도 수입업자들이 중요하게 따지는 요소예요. 브라질은 해상물류의 안정성, 에티오피아는 품질+항공물류, 콜롬비아는 중간 단가+다양한 공급 루트로 그 니즈에 대응하고 있죠. 소비자 입장에서 이 흐름을 안다는 건 단순한 정보 그 이상입니다. 앞으로 어떤 브랜드가 어떤 커피를 쓸지를 예측하고, 나아가 나에게 맞는 커피를 고르는 기준을 세울 수 있게 해주는, 커피 소비의 핵심 지표가 되기 때문이에요.